영화와 음악의 절묘한 만남그리고 그 의미를 담아내는 작곡가

11월 11(오후 3시 코스모스홀



 

 

제 5회 한국리스트페스티벌 세미나

한국리스트협회의 초청을 받아 ‘<메피스토 왈츠>에 반영된 악마성 - Lenau, Liszt, Goldsmith’라는 주제로 이번 제 5회 한국리스트페스티벌의 세미나를 맡게 되었습니다협회의 방향성에 부합하는 연구 주제를 찾다보니 스튜어트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초현실주의 공포 영화 메피스토 왈츠(감독 Paul Wendkos)에 나타난 음악의 상징적인 의미를 탐구하는 것으로 강연의 가닥을 잡게 되었습니다.”

헝가리 태생의 오스트리아 시인 레나우의 파우스트(Faust: Ein Gedicht) 중 선술집에서의 무도’(Der Tanz in der Dorfschenke)는 인간 파우스트의 성적 욕망을 자극하는 악마 메피스토를 선정적으로 그려내는데리스트는 이 에피소드로부터 영감을 받아 음악 <메피스토 왈츠>를 작곡한다이후 영화 메피스토 왈츠의 음악감독 제리 골드스미스가 리스트의 <메피스토 왈츠>를 인용하고 변형하여 섬세하고 세련된 서사와 극적인 효과를 성취하게 된다안수환은 레나우의 시리스트의 음악골드스미스의 영화 음악 사이의 의미 설정에 주목하며 시와 음악에 나타나는 악마주의와 에로티시즘을 강화하고 재구성한 골드스미스의 다양한 방법을 탐구했습니다.”라며 이번 주제에 대한 접근법을 설명했다.

 

메피스토 왈츠에 반영된 악마성레나우리스트골드스미스

데이비드 라킨(David Larkin)의 최근 연구에서 소개 된 리스트의 <메피스토 왈츠>에 대한 두 가지 다른 음악 읽기 방식을 비교함으로써시와 음악 간의 긴밀한 관계를 살핀 다음 골드스미스의 구성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리스트의 음악이 사용된 시퀀스에 숨어있는 상징적 의미를 밝혀냈습니다이 연구는 자극적인 오프닝인간의 열렬한 정욕을 표현하는 파우스트 테마악마의 계시를 상징하는 메피스토 테마를 다양하고 대담한 방식으로 변형하여 표현한 골드스미스에 의해 집약화 된 음악적 의미를 밝혀내고 있습니다.”

특히 피아니스트로서의 꿈을 접고 저널리스트로 살아가는 영화의 주인공 마일즈가 당대 최고 피아니스트의 영혼을 받아들여 <메피스토 왈츠>를 열정적이고 수월하게 연주하는 장면은 파우스트의 욕망을 담은 리스트의 음악을 또 다시 영화에 담음으로써 매체를 넘나들며 심화되는 악마주의를 볼 수 있는 사례라고 설명한다.

 

영화/현대음악 작곡가 안수환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와 음악에 조예가 깊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다양한 음악을 접하며 성장했던 그는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전공하게 되었고 좀 더 심층 있는 공부를 위해 영국으로 유학길을 떠나게 되었다.

영국 유학시절 저에게 가장 많이 주어진 기회는 선택이었습니다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그리고 그 좋아하는 것들을 세부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주어졌죠그러다보니 영상음악 제작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이를 위해 작곡법과 분석엔지니어링레코딩 기법 등을 필수적으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단국대 피아노 전공영어영문학 부전공을 졸업하고 영국 University of Leeds Graduate Diploma, Leeds Metropolitan University Master of Arts(음악제작 전공), University of Huddersfield PhD in Music(영상음악 전공)을 취득한 안수환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영상음악 재원이다그는 영국에서 수학하는 동안 영상 및 현대음악 작곡 및 분석을 비롯하여 음악기호학음향 심리학사운드 디자인녹음기법대중음악의 역사 등을 수학하였다.

현재 건국대국민대명지대에서 사운드디자인관현악법음악심리학음악의미론 등을 강의하며 연구와 학문에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 그는, “아무래도 영상음악에 대한 개념이 국내에 정착된 지 오래되지 않아 생소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영상음악은 음악이 영상에 부합해야하며, 0.1초의 오차 없이 자연스럽게 영상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하는 등 생각보다 섬세한 작업을 요구합니다국내 CF와 드라마영화에서도 점차 그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어 이를배울 수 있는 전문 과정들이 개설되고 있지만음악공학영상 등으로 분리되어 있어 학생들이 필요한 지식을 집중적으로 흡수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또한앞으로 음악심리학음악기호학 등 영상음악 창작에 좀 더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교과목들이 개설되어 많은 학생들이 영상음악을 보다 전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며 후학들에 대한 애정과 함께 국내 영상음악계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전진슬 기자/musicnews@music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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